지역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이어진 비가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가을장마’란 얘기까지 나왔지만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남하하지 않아 당분간 여름 날씨가 지속되는 만큼 가을비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저기압 두 개가 연이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기압이 통과하는 중심지역은 많게는 200∼300㎜의 비가 내리고 그 밖의 지역도 100∼15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1일과 다음날은 강한 남풍이 불고 서쪽에서 작은 저기압이 접근해 충청권과 전북, 경북을 중심으로 세찬 비가 내릴 전망이다.
2일부터는 중국 남부에서 발달한 큰 저기압이 접근해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이 우리나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와 맞물려 동풍이 불어 강원 영동과 경북권에 강한 비가 내리고 3일 오후에는 남부지방의 빗줄기도 굵어질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이 통과할 때마다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100㎜가량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누적 강수량을 최대 300㎜로 예상하지만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시기에 따라 강수 구역과 강수량이 바뀔 수 있으니 최신 기상 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우 분석관은 “(더운 공기를 불어 넣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직 남하하지 않아서 여름이 더 지속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가을은 아직 (오지 않았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