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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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지민 비행기’ 띄운 中 아미… 웨이보 계정 정지

입력 : 2021-09-06 07:00:00
수정 : 2021-09-09 14: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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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과도한 연예인 팬덤 단속

거금을 모아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운 중국 팬들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의 계정이 정지됐다. 중국 당국이 과도한 연예인 팬덤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BTS 팬클럽에 대해서도 칼을 겨눈 것이다.

 

5일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지민 팬클럽은 지민의 얼굴과 생일 축하 문구가 장식된 제주항공 비행기 1대가 한국에서 운항을 시작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3개월간 운항하는 이 항공기 탑승권과 기내 종이컵에도 생일축하 광고가 실렸다.

 

지민의 생일 당일인 10월 13일에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타임스에도 광고를 실을 예정이다.

 

지민 팬들은 지난 4월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포털 바이두에서 돈을 모았다. 모금액은 3분 만에 100만위안(1억8000만원)을 돌파했으며 1시간 만에 230만위안(약 4억원)이 넘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중국 온라인에선 지민 팬들의 생일 이벤트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고, 웨이보는 이날 지민 팬들의 계정(@朴智旻JIMIN_JMC)을 60일간 정지 처리했다.

 

생일 이벤트와 관련한 게시물도 삭제했다. 그러면서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팬덤’ 관리를 강화하고 인터넷을 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 연예인 팬 중에 어린 학생들도 있어 모금활동 등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팬덤 문화 정화 사업을 펴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지난 6월 미성년자 팬들의 모금 응원과 고액 소비를 유도하는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관련 계정이나 모임은 폐쇄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도 지난 2일 ‘팬덤’의 모금 활동에 대한 경고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중문화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BTS는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 당국과 애국주의 누리꾼들에게 온갖 비난을 받았다.

 

BTS는 당시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받고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하며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 말했는데, 일부 중국 누리꾼은 BTS가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내 ‘아미(BTS 팬클럽)’들은 애국주의 누리꾼들의 근거없는 비난에 적극 방어에 나섰고, 관영매체들이 ‘아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