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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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X새X, 패배자 새X”…與 청년대변인 ‘욕설 전화’ 논란

하헌기, 비판 영상 올린 개그맨에
하씨 “사적인 통화지만 부적절”
야권 “즉각 경질·출당해야” 촉구

더불어민주당 하헌기(사진) 청년대변인이 한 개그맨 출신 보수 유튜버와 전화통화에서 욕설을 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대변인은 이달 초 지인의 전화기를 사용해 개그맨 출신 유튜버인 윤정섭씨와 통화에서 “씨X새X, 패배자 새X” 등 욕설을 쏟아냈다. 윤씨는 지난 3일 인터넷 영상을 통해 과거 또 다른 유튜버인 최일환씨로부터 비판을 당한 하 대변인이 자신과 친한 언론사를 이용해 개인의 앙갚음을 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씨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 대변인으로부터 욕설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 대변인은 지난달 말 민주당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첫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이번 논란은 대변인 활동을 시작한 뒤에 나온 욕설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하 대변인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정치권 들어오기 전에 유튜버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각종 분쟁이 있었다”며 “특히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걸고 유튜브에서 생방송으로 송출했고, 각종 메시지 등으로 도발을 하면서 스토킹에 시달려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도 제 친구를 계속 괴롭히고 있어서 제가 전화기를 뺏어서 ‘그만 좀 괴롭히라’고 하다가 그렇게 됐다”며 “공적 발언이 아니고 사적인 전화통화였지만 욕설을 한 건 부적절했다. 그 점은 반성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하 대변인의 경질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참신하고 새로운 당의 목소리를 담당해야 할 청년대변인의 입에서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며 “즉각적인 경질과 출당의 요구가 공공연히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캠프 김인규 대변인은 앞서 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언론중재법 본회의 상정 무산을 놓고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GSGG’라는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던 일과 엮어 “여당에선 욕설과 막말을 잘하면 출세한다는 문화가 있는지 몰라도 듣는 국민의 마음은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