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명의 대선 예비후보들은 29일 4차 TV토론회에서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두고 격돌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4차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실패한 참모총장이나 데려와서 대북 정책을 만들다 보니 우리 당 성격과는 전혀 다른 정책을 내놓고, 그래서 SNS에서는 윤석열이 아니라 ‘문석열’(문재인+윤석열)이라고 한다”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홍 의원의 지적에 윤 전 총장은 “(문석열이라는 말은) 홍 의원이 만든 것 아닌가. 어떤 점이 문재인 정권과 같은가”라고 되물었고, 홍 의원은 “북한 주민을 위해 인도적인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첨단산업을 유치한다고 한 점”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그것은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졌을 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이 “9.19 남북 군사합의를 폐기할 용의가 있나”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그냥 폐기하는 게 아니라 9.19 군사합의를 확실히 지키라고 북한에 촉구하고 그래도 안 지키면 폐기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이 “지금까지 한 번도 (군사합의를) 지킨 적이 없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그래도 한 번 (촉구)하고 제가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없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를 받기 전이라도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어떤 결과를 낳아야지 쇼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남북 관계를 원활하게 하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를 받아낼 수 있다”며 “남북 정상끼리 중요한 회담을 하고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천안함 사과가 없다고 안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여성 징병’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은 여성 징병제에 대한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여성 징병제에 반대한다”고 말했지만, 유 전 의원은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병역 의무를 남성이) 쭉 했다”고 했지만, 유 전 의원은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남성만 징병 되는) 그것도 차별”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과 홍 의원은 주도권 토론 과정에서 충돌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이 공약한 모병제와 관련, “몇 명 (모병을)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홍 의원이 “30만 명”이라고 하자 “지금 55만 명을 25만 명이나 줄이겠다는 건가. 나라를 말아 먹겠다”고 공격했다.
홍 의원은 “(하 의원은) 시비를 걸려고 (토론회에) 나오는 건지, 자기 공약은 없다”고 받아쳤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과 ‘가족’을 두고 충돌했다. 유 전 의원이 “지난 토론회에서 제 돌아가신 아버지와 형 이야기를 했고, 캠프에서는 제 딸 이야기를 하던데 가족은 좀 건드리지 마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토론회에서 유 전 의원이 ‘대장동 연루 판·검사들은 다 썩었다. 청소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찬스를 이용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법조인 출신인 유 전 의원의 부친과 형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윤 후보 부인하고 장모의 수많은 비리가 나와도 말 한마디 안 했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벌써 이야기하고 계신다”고 응수했다. 유 전 의원이 “진짜 이야기 해도 되는가”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하시라”고 재차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