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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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번엔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 논란… 결국 사과

해명하려다 또 말실수… “1일1구설” 비판 나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이번엔 “주택청약 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라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경쟁 대권 주자로부터 ‘1일 1구설 후보’라는 일침이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윤 후보는 발언 하루 만인 30일 공개 사과했다.

 

윤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TV’에 출연해 “청약 통장은 모를 수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집도 없고 혼자 살고, 홀몸으로 지방을 돌아다녀서 청약 통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며 “그런 얘기를 하려 했더니 말꼬리를 딱 잡아서 청약 통장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도 했다. 이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합동 TV토론회에서 “집이 없어 청약 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가 청약 통장의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것 아니냔 지적을 받자 내놓은 해명이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달 13일 경북 안동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연 간담회 자리에서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큰 의미가 있느냐”는 등의 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8일에는 검찰총장 재직 시절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 도중 이른바 ‘메이저 언론’ 발언으로 군소·인터넷 매체 폄하란 지적을 받았다. 이 밖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주 120시간 근무’ 발언, ‘부정식품’ 발언 등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윤 후보는 잇단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전날 방송에서 “가십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정치인의 서비스 정신 아니겠느냐”며 “그거 보고 재밌어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전날 석열이형TV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이와 관련, 경쟁자인 유승민 후보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내 “윤 후보는 어제 발언으로 ‘1일 1구설’ 후보임을 입증했다”며 “진정 자신의 발언이 가십거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라 생각한다면 어제 치매 환자 발언 영상은 왜 지우셨나. 또 참모들이 적어준 글로 사후 해명이라도 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 캠프는 이날 공지문을 통해 “윤 후보가 전날 방송에서 치매 환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경위야 어떻든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는 윤 후보의 입장을 전한다”며 “주택 청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지만,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후보의 뜻을 전한다”고 알렸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