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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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등골 빼먹는 文정부, 숟가락 그만 얹길” 최재형 측 일침

“文 뉴욕 출장 동행시 숙박비 등 일체 못받아”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4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ABC 방송 화면 캡처·연합뉴스

대통령 특별사절(특사) 자격으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부로부터 항공비·숙박비·식비 등 여비를 일체 지급받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경선 후보 캠프가 “더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등골을 빼먹지 말라”고 일침을 놨다.

 

최 후보 캠프의 백지원 대변인은 30일 ‘방탄소년단 등골 빼먹는 문재인정부’란 제목의 논평을 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문 대통령과 뉴욕에) 동행한 방탄소년단은 이동 시간과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3일 간, 문 대통령은 물론, 김정숙 여사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일정까지 줄곧 수행해야 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백 대변인은 “정부가 방탄소년단을 대통령 행사에 동원하고 여비를 주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문 대통령의 파리 순방 당시에도 방탄소년단을 무급 차출한 바 있다”며 “당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대통령 시계로 ‘퉁’ 쳐서 잘 끝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백 대변인은 “응당 지급해야 할 여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이라며 “매번 방탄소년단의 후광을 등에 업고 이미지 정치를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후안무치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숟가락 좀 그만 얹으시라”고도 일갈했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은 외교부로부터 이번 방미와 관련해 방탄소년단에 지급된 여비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뒤 18일 출국해 20일(현지시간)에는 제76차 유엔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회의에서 특별 연설을 했다. 조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5일 홍범도 장군 유해 수송 당시 특사단에 포함됐던 배우 조진웅씨에겐 여비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복수의 언론에 “산하기관인 해외문화홍보원이 방탄소년단에 관련 비용을 일부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