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명실상부 세계 팝계의 ‘흥행보증수표’임을 보여줬다.
BTS와 세계적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가 협업한 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마이 유니버스’는 지난주까지 총 6주간 1위를 달렸던 힙합 신성 더 키드 라로이와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스테이’를 2위로 누르고 1위로 차트에 데뷔했다. 지난 24일 발매된 ‘마이 유니버스’는 BTS의 여섯 번째 ‘핫 100’ 1위 곡이다.
다만 콜드플레이는 세계적인 명성에도 ‘핫100’ 1위곡을 자주 내지는 못했다. 2008년 6월 히트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이후 무려 13년 만에 두 번째 ‘핫100’ 1위를 달성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이는 다음 ‘핫100’ 곡이 탄생하기까지 25년이 걸린 팝스타 셰어(1974∼1999년) 다음으로 긴 기간이다.
하지만 ‘마이 유니버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와 결집력을 자랑하는 팬덤 ‘아미’를 보유한 방탄소년단 덕에 1위가 예상됐다. 실제 ‘마이 유니버스’는 지난달 24일 발매 후 일주일 간 디지털 음원과 실물 싱글 CD를 합쳐 총 12만7000건이 판매돼 다른 뮤지션들을 압도했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BTS가 ‘흥행 보증 수표’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향한 러브콜이 세계 팝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콜드플레이도 BTS에게 먼저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포함 3관왕을 차지한 메건 더 스탤리언도 있다. 메건 더 스탤리언은 지난 8월 발매를 반대하는 음반사와 법적 분쟁까지 불사하며 BTS ‘버터’ 리믹스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음악성이 뛰어나지만 미국 음악계에 따로 접할 길이 없어 현지 차트와 멀게 느껴지는 우리나라 뮤지션들도 BTS 덕에 빌보드 내 차트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다. 밴드 ‘못’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이이언은 BTS 리더 RM이 피처링한 ‘그러지 마’로 빌보드 월드디지털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