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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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열풍에… 가계 보유 주식 1000조원 돌파

가계 여유 자금 작년 대비 38조 급감

지난 2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1년 전보다 절반 넘게 줄었지만,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가계자산 중 주식 비중이 20%를 처음 넘었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2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2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작년 2분기(62조8000억원)보다 38조원 줄어든 수치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주체의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줄어든 것은 주택구매 등 부동산 투자, 주식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민간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주택투자도 확대되면서 여유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흘러들어 간 자금이 늘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2분기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80조5000억원)은 작년 2분기(109조2000억원)보다 30조원 가까이 줄었다.

 

부문별로는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30조1000억원)가 1분기(39조원)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2분기(20조9000억원)와 비교해 9조2000억원 늘었다.

8일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사진은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가계는 2분기 국내외 주식에만 32조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거주자 발행 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 29조2000억원어치와 해외주식 2조800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국내주식 취득액은 1분기(36조5000억원)에 이어 역대 2위였지만, 해외주식의 경우 1분기 12조5000억원에서 급감했다.

 

2분기 말 현재 가계가 보유한 주식 잔액은 1031조9000억원(국내주식 968조3000억원, 해외주식 63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어섰다.

 

방 팀장은 “2분기 말 코스피가 1분기 말 대비 7.7% 오른 영향”이라며 “하지만 미국 다우존스 지수 등은 상승 폭이 국내 증시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지난 1분기(20.3%) 처음 20%를 넘어선 뒤 2분기(21.6%)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2분기(15.7%)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세다. 반면 예금(40.5%)과 채권(2.7%) 비중은 1분기(41.0%, 2.9%)보다 줄었다.

 

가계는 2분기 총 56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금융기관 차입금(54조9000억원)이 지난해 2분기(45조원)보다 10조원 가까이 불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