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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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잡으려다 무주택자 잡았다…서울 아파트 3.3㎡당 매매가 4년4개월새 2배

2017년 2326만원→ 지난달 4652만원
성동구 125%로 1위… 노원·도봉 順
젊은층 실수요자 공황매수 영향
강북 외곽지역 상승세 두드러져

평균 전셋값은 51% ↑… 강동구 1위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뉴스1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4년4개월간 서울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이 2배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의 패닉바잉(공황매수)이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서울 중에서도 유독 강북권 외곽 지역이 큰 폭으로 올랐다.

11일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2326만원에서 지난달 4652만원으로 정확히 2배가 됐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의 3.3㎡당 아파트값이 2306만원에서 5180만원으로 올라 124.7%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124.0%), 도봉구(118.0%), 동대문구(115.0%), 동작구(114.2%), 광진구(108.5%), 마포구(106.6%)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개구의 3.3㎡당 아파트값이 2배 넘게 올랐는데, 송파구(105.8%)를 빼면 모두 한강 이북권이었다.

강북의 외곽 지역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젊은층 실수요자가 아파트 매수를 주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지역은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 단지가 많아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도 함께 유입되며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아파트값 상승률 1, 2위를 차지한 성동구와 노원구의 경우 올해(1∼8월) 30대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각각 50.9%, 49.0%에 달한다.

노원구의 아파트값 순위는 2017년 5월에는 25개구 중 21위에 머물렀다가, 지난달에는 16위까지 다섯 단계 올라섰다. 노원구 하계동 현대아파트(84.95㎡)의 경우 2017년 5월 20일 4억78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는데 지난달 15일에는 12억5500만원으로 2.6배 뛰었다.

성동구도 같은 기간 아파트값 순위는 9위에서 5위로 네 단계 상승했다. 2017년 5월 5억원에 거래됐던 성동구 성수동1가 쌍용아파트(59.76㎡)는 지난달 11일 13억원으로 2.6배 올랐다.

반면 업무시설이 많은 도심권은 상대적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탓에 아파트값 순위도 밀려났다. 중구는 6위에서 12위, 종로구는 12위에서 18위로 각각 여섯 단계 떨어졌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아파트값 순위 변동 없이 나란히 1, 2위를 유지했다.

외곽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오른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에서는 강남권의 강세가 여전했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2017년 5월 1641만원에서 지난달 2477만원으로 5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동구(62.1%), 강남구(59.9%), 서초구(59.2%), 송파구(57.0%), 성북구(53.6%) 등의 순으로 한강 이남권 4곳이 전셋값 상승률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강북권에서도 노원구는 재건축, 성동구는 재개발 기대감이 큰 지역이고 전셋값은 현재의 사용가치가 반영된 것”이라며 “재건축을 통해 들어선 서울 동남권 새 아파트의 우수한 교육 환경과 정주 여건이 전셋값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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