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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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합의금, 영아원에 선생님 이름으로 기부해달라”…뜻깊은 제안에 ‘감동’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픽사베이

 

교통사고를 당한 남성이 운전자 측에 합의금을 받는 대신 해당 금액을 영아원에 기부할 것을 요청한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더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연을 담은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작성자 A씨는 “이틀 전,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차가 멈춰 서길래 건너가라는 줄 알고 길을 건너다가 차량이 출발해 무릎을 부딪혔다”며 “다행히 무릎에 약간의 찰과상만 입고 아프지 않아 전화번호만 받고 아프면 연락하겠다고 한 뒤 운전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성자는 “하루 이틀 지나 아프지 않으면 그냥 없던 일로 할 것이고, 아프면 병원에 가겠다고 했더니 한 누리꾼이 조작이라고 했다”며 운전자와 나눴던 문자 메시지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에서 A씨는 “지금까지 상태를 보면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면서 “다만 파스비와 청바지 수선비로 10만원 정도를 받고 싶은데, 그 금액을 제게 주지 마시고 이곳으로 보내달라”며 한 영아원 연락처를 건넸다.

 

그러면서 A씨는 “선생님 이름으로 이 영아원에 기부하시고 영수증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며 “그렇게 하면 제가 (합의금을) 받은 것으로 할테니 10만원 기부를 부탁한다”고 제안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를 받은 운전자는 “아프신 곳이 없다니 정말 다행이다. 좋으신 분 같은데 덕분에 좋은 일에 참여하는 것 같다”며 안전 운전을 약속한 후 해당 영아원에 10만원을 기부한 영수증을 인증했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훈훈한 사연”, “날도 추워지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성자의 행동을 칭찬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