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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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레이싱 플랫폼·SW 제공… 주행·제어 경쟁 [제1회 세계 AI로봇카레이스 대회]

대회 준비 어떻게

전기차에 라이다 등 5개 센서 장착
다른 차량 피해가며 질주… ‘스피드 업’
AI 순간적 판단·선택 승부 결정지어
세계 AI로봇카레이스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자율주행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시흥=남정탁 기자

27일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제1회 세계 AI(인공지능)로봇카레이스 대회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한 관심과 노력에서 출발했다. 국내에서 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자율주행차 동시 출발 레이싱’을 도입한 만큼 순간적인 판단과 선택이 가능한 AI 구현 여부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3월 구성된 세계 AI로봇카레이스 대회 조직위원회가 먼저 고민한 대목은 기술적인 문제와 과도한 차량 제작비였다. 포뮬러1(F1)을 비롯한 각종 자동차 경주는 그간 비약적인 자동차 기술 발전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됐다. 자율주행차 경주가 활성화되면, 관련 기술 개발의 속도도 그만큼 진보할 수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조직위는 기존 자율주행차 대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참가팀들에 통일된 ‘레이싱 플랫폼’과 이를 운용할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이 동등한 환경에서 자율주행 알고리즘 기술력으로 경쟁하도록 유도하는 차원이다.

지난 27일 경기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FMTC)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개최한 '2021 세계 AI로봇카레이스 대회'에서 참가팀들의 AI로봇카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시흥=남정탁 기자

플랫폼은 배터리와 전기 모터의 구동력으로 주행하는 전기차 형태로, 안정적인 실외 주행을 위해 유압 브레이크와 독립 서스펜션 등 상용차에 적용된 시스템들을 다수 채택했다. 플랫폼에는 자율주행차의 대표적인 핵심 장비인 라이다(Lidar)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포함한 5개 주요 센서가 장착됐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반사 신호로 장애물 등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센서다.

 

참가팀들은 지난 8월 플랫폼을 전달받고, 기본적인 운행시스템과 매뉴얼을 교육받았다. 이후 대회까지 약 3개월간 자율주행차의 코스 식별과 주행·제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존 자율주행차 대회는 1대씩 출발해 가장 빨리 코스를 완주하는 차량이 우승하거나 정해진 시간 안에 임무를 얼마나 많이 혹은 빨리 처리하는지 겨루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자율주행차들이 동시에 출발해 다른 차량을 피해 가면서 추월하고, 속도를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레이스는 세계 AI로봇카레이스 대회가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경기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FMTC)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AI) 로봇카레이스 대회’ 본선에서 플랫폼들이 트랙을 돌고 있다. 시흥=하상윤 기자

세계일보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세계드론낚시대회, 세계일보 전국드론축구대회 등을 주최하며 4차 산업혁명의 성장동력 발굴과 기술 개발에 기여해왔다. 세계 AI로봇카대회도 1회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으로, 향후 매년 시즌제 행사를 통해 대회 권위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흥=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