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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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떨어지면 ‘카노사의 굴욕’처럼 김종인 앞에 무릎 꿇을 것”

정치평론가 장성철 교수, 라디오서 ‘카노사의 굴욕’ 언급…“尹 무릎 꿇을 날 오지 않을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주교를 임명하는 서임권을 둘러싼 싸움에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하인리히 4세가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에 패했던 ‘카노사의 굴욕’을 언급하며, 지지율 하락 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장 교수는 지난 29일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원톱’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총괄선대위원장 자리가 비어있고, 현재 체제가 김병준 원톱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왕이 교황한테 가서 무릎 꿇고 ‘도와주세요’라고 한 것처럼 결국에는 윤석열 후보가 (자신의) 지지율이 하락하면, 김종인 위원장에게 가서 ‘저희들 캠프에 와서 총괄선대위원장 맡아주세요’ 무릎을 꿇어야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의 이 같은 예측에 함께 방송에 출연한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 오른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소 값을 쳐주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걸 더 얹어서 드려야 할 것”이라는 말로 김 전 비대위원장의 윤 후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불투명해져버린 현실을 표현했다. 이 대표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인데, 소 값 문제가 아니라 예의를 갖춰서 모셔야 한다”면서 “프리미엄 다 얹어 드려야 한다. 전권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선거 때도 그렇고, 문재인 대통령 선거 때도 그렇고, 황교안 대표가 치른 총선 때도 사실상 역할을 했다”며 “이분의 능력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심이 없다”고 거듭 김 전 비대위원장의 존재 의미를 부각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김종인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사람들이 후보 옆에 들러붙기 시작한다”며 “서서히 김종인 위원장과 영역을 가지고 다툼이 일어나다가 나중에 지지율이 좀 떨어지는 모양새가 나타나면, 후보 또는 대표가 엎드리는 모양새로 가서 김종인 위원장을 모셔온다”고 짚었다.

 

특히 “김종인 위원장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본인의 영역과 이런 게 없는 상황에서 이름만 얹었다가 실패한 경험이 2020년 미래통합당”이라며 “(김 전 비대위원장) 본인이 맡아서 했던 서울시장 선거 때는 솔직히 김종인 위원장 아니었으면 중진들에게 휘둘려 후보 자체가 오세훈이 아니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이 대표는 같은 맥락에서 “저희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일을 하려면 상당한 권한과 역할을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