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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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김건희, 커튼 뒤 내조 운운말고 국민 앞에 나와라”

임태희 국민의힘 총괄본부장
“커튼 뒤에서 후보 내조 역할”
송 “수렴청정하자는 것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송영길 당대표는 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해 “수렴청정하자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왕(王)’을 손바닥에 새기고 다녔던 후보와 커튼 뒤의 배우자”라며 “마치 옛날 궁궐에서 어린 왕을 내세우고 수렴 뒤에서 어전회의를 지켜보는 노회한 대비마마의 사극이 그려진다”고 말했다. 이는 임태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으로 영입된 임태희 전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라디오에서 “정치에 전면으로 나서기 보다는 조금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역할에 역점을 두지 않나라고 듣고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송 대표는 “수렴(垂簾)은 줄 따위를 여러 개 나란히 늘어뜨려 무엇을 가리는 물건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커튼인 셈이고, 수렴에 주로 따라붙는 말이 청정(聽政)이다. 정치에 깊이 관여한다는 의미”라며 “그래서 수렴청정(垂簾聽政)은 커튼 뒤에서 정치에 깊이 관여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국정운영 철학과 컨덴츠가 빈약하다는 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로 대했던 특수통 검사 출신이지만, 정치영역에서는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다”며 “미숙한 통치자의 뒤에서 국정을 농단한 사례는 역사에 흔하다 흔하다. 고려말의 신돈과 러시아 제정 말기의 라스푸틴이라는 점술가들이 있었고, 불과 몇해 전 ‘오방색’을 강조했던 최순실도 그랬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통치를 위임받은 대통령의 뒤에 도대체 누가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며 “그래서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우자의 생각과 이력은 반드시 검증되어야 합니다. 대통령뒤의 수렴청정은 촤순실 하나로 족하다. 지금 김건희씨는 커튼 뒤에서 내조 운운할 게 아니라 국민과 언론 앞에 나와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씨는 아직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송 대표는 “대통령 영부인은 청와대와 부속실 지원 경호등 국민세금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이라며 “철저히 공개되고 검증되어야 할 자리다. 더구나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다분한 분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