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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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영부인이란 말 쓰지 말자. 아내 등판 계획 애초 없었다”

동아일보 인터뷰서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 / “(아내 등판 계획) 처음부터 없었다” /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 “(자신의) 사건을 물을 게 뻔한데 본인이 그걸 하고 싶겠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부인인 김건희씨에게 붙여지는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허위경력 논란에 휩싸인 김씨의 공개활동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선후보는 22일자로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말과 함께 김씨의 선거운동 등판 계획에 관해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아예 동행하지 않는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면 나올 수 있지만”이라고 여지를 두면서도 “(예를 들어)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에 대한 소감이 아니라 (자신의) 사건을 물을 게 뻔한데 본인이 그걸 하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 후보는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내와 상의하냐’는 질문에는 “잘 안 한다. 대화할 시간도 없고, 나도 정치인을 잘 모르는데 아내도 정치권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영부인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 부속실’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부인의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해선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같은 당 안민석 의원. 연합뉴스

 

한편, 전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김씨의 학·경력 허위 의혹을 집중적으로 때렸다.

 

특히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김씨가 지난 2004년 서일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지원 이력서에 ‘1995~1999년 대한민국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이라고 해당 대전에서 5차례 입상한 것처럼 기재했지만, 1995년 한 차례 수상 이후 4번의 수상 이력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안민석 의원은 “윤 후보는 면피용 사과를 하면서도 김씨 허위 이력을 가짜, 기획이라고 터무니없는 얘기를 했다“면서 “그러면 오늘 이 자리에 야당 의원들이 나와서 가짜, 기획이라는 근거를 이야기해야 할 것 아닌가? 긴급 현안질의가 아니라 여야가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