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청년본부장은 25일 당의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영입을 비판하며 사퇴를 선언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악성 페미니즘, 민노총과 한통속인 공공노조, 이석기를 구명해달라는 비전향 좌익인사까지, 제가 비판해왔던 모든 것들을 옹호할 수는 없다”며 “저는 우리 당이 강령에 담고 있는 정신과 보수 진영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천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삶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이달 6일 선대위 추가 구성안을 의결하면서, 홍준표 캠프 대변인 출신인 그를 중앙선대위 직속기구인 청년본부의 공동본부장에 임명한 지 19일 만이다.
여 본부장은 당의 신 전 대표 영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국민의힘이 지난 20일 신 전 대표를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여성 청년층을 향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자, 그는 이튿날 YTN 라디오에서 “신지예씨가 차라리 솔직하게 이제 군소 정당 활동하기 싫다. 어떻게든 주류 정당에 들어와서 함께 내 뜻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으면 위선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흘 후인 24일에는 신 전 대표가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시절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에 제출할 탄원서에 서명했다는 기사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린 후 “나도 모르겠다. 이젠”이라고도 썼다.
같은날 또 다른 SNS 글에서는 “국민의힘 당론인 탈원전 중단 및 원전 강화, 퀴어축제 반대 등 신씨가 비판해온 모든 가치들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가”라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쓰이고 버려져도 좋다’고 갸륵한 심정을 토로했지만 신씨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쓸 수 없는 카드”라는 주장도 펼쳤다.
나아가 “(국민의힘에서) 나가지 않을 거라면 ‘전향 선언’이라도 하라”며 “그것이 신씨가 몸담던 민주 진영에 대한 예의이자, 정권교체 열망으로 하루하루 속 타는 심정으로 지새우는 보수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