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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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업계 ‘쩐의 전쟁’

2022년도 시장 규모 1150억弗 전망
스포츠 중계권 포함 땐 1400억弗

내년에도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는 136조원 대의 ‘전쟁’(錢爭)이 벌어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8대 미디어 그룹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새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1150억달러(약 136조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스포츠 중계권까지 포함하면 총지출은 1400억달러로 늘어난다.

스트리밍 1위 업체인 넷플릭스는 내년에 콘텐츠에 170억달러 이상을 쓸 계획이다. 올해보다 25%, 지난해보다 57% 각각 늘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콘텐츠 투자는 내년에 35∼40% 늘어난 230억달러로 예상됐다. 스포츠 중계권을 더하면 이 수치는 330억달러로 늘어나는데, 이는 올해보다 32%, 지난해보다는 65% 증가한 액수다.

폭스와 애플, 비아콤CBS 등도 수십억 달러를 쓸 태세다. 그러나 넥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이용자 증가세는 최근 몇 분기 동안 둔화했다. 업계에서는 팬데믹으로 콘텐츠 제작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조차 경쟁사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스트리밍이 좋은 사업인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스트리밍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제작 비용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디즈니와 컴캐스트, 워너미디어, 아마존 등 기업 대부분은 스트리밍 부문에서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