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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배우자 역할 가장 잘 수행할 인물’…김혜경 34.3% VS 김건희 26.0% [리얼미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미경 24.2%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이승배 3.8%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연합뉴스

 

양강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 장본인인 김혜경·김건희씨 모두 대선 후보 보다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4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여론조사 가운데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인물’을 묻는 문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34.3%로 가장 높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0%였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미경씨가 24.2%,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이승배씨가 3.8%를 기록했다. 기타 후보 배우자는 1.1%, 없음 7.5%, 잘모름 3.2%다. 지역별로 보면 김혜경씨가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 강원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TK는 김미경씨가, PK와 강원은 김건희씨가 1위를 기록했다.

 

김혜경씨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30.8%로 김건희(29.6%), 김미경(25.4%) 대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0%p) 내 접전을 벌였다.

 

연령별로는 김혜경씨가 18~29세와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1위를 기록했다.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18~29세에서는 김미경씨가 28.7%로 김혜경(22.8%), 김건희(26.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60세 이상에서는 김건희씨가 오차범위 내 우위였다.

 

성별로는 김혜경씨가 남녀 모두 오차범위 밖 우위를 기록했다. 남성의 경우 김혜경(36.5%), 김건희(25.8%), 김미경(24.1%) 순이었다. 여성은 김혜경(32.2%), 김건희(26.1%),김미경(24.2%) 순으로 집계됐다.

 

이념별로는 보수의 경우 김건희씨가 48.5%로 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진보는 김혜경씨가 59.7%로 역시 오차범위 밖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캐스팅 보트 격인 중도층에서는 김혜경(30.5%), 김건희(23.5%), 김미경(29.9%)로 김혜경씨와 김미경씨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71%가 김혜경씨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김건희씨는 4.5%, 김미경씨는 15.2%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53.3%가 김건희씨를 선호했다. 김혜경씨는 5.6%, 김미경씨는 25.1%다. 민주당 지지층이 후보 배우자 선호도가 높은 셈이다.

 

배우자 선호도와 후보 지지도를 비교하면 김혜경씨는 이 후보(41.8%) 보다 7.5%p 낮았다. 김혜경씨는 경기도 공무원을 개인 비서로 부리고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김건희씨도 윤 후보 지지도(43.3%) 보다 무려 17.3% 낮은 수치에 그쳤다. 김건희씨는 허위 경력 기재 등 각종 논란으로 본인은 물론 후보까지 대국민 사과를 하는 사태를 야기했다. 비호감 이미지 등으로 타 후보 배우자와 달리 공개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반면 김미경씨는 안 후보(7.5%) 보다 16.7%p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승배씨도 심 후보(2.6%) 보다 선호도가 1.2%p 높았다.

 

서울대 교수인 김미경씨는 2017년 ‘서울대 1+1 특채 의혹’, 의원실 보좌진 사적 동원 논란, 2021년 ‘여자 상황제’ 논란에 휘말렸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구설에 휘말린 바 없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승배씨도 리스크 논란에서 자유롭다.

 

이번 조사는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림가중 방식의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유선(5%), 무선(95%)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4%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