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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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文정권 檢 이용 범죄” 발언에 靑 “매우 불쾌”… 與도 가세

청와대가 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불쾌하다”는 입장을 공개리에 밝혔다. 대선이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야당 후보의 발언에 청와대가 공개 비판한 격이라서 파장이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윤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윤 후보는 ”불쾌할 일이 있겠느냐”고 대응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의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불쾌하다”며 “아무리 선거이지만 서로 지켜야 하는 선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같은 발언은 오전 공개된 윤 후보와 중앙일보간 인터뷰 내용 때문이다. 윤 후보는 인터뷰에서 최측근 검찰 간부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해 검찰공화국을 만들 것이라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과 관련한 답변에 대해 ”그건 여권의 프레임”이라며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보인 것이다. 야당의 선거 중립 비판이 예상되면서도 나온 비판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통해 흔들림 없이 국정에 매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 청와대 입장은 참모진 회의를 거쳐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도 이날 선대위 명의의 성명을 내고 “윤 후보의 정치보복 선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일평생 특권만 누려온 검찰 권력자의 오만 본색이 드러난 망언”이라고 비판햇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전 정부 적폐 청산 수사를 하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다”고 말한 부분도 문제삼았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회견을 통해 “대선 진행 중에 유력한 대선 후보가 집권 후에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수사하겠다고 강조하는 인터뷰를 한 것은 좌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여당의 비판에 윤 후보는 “불쾌할 일이 있겠느냐”고 반응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명동 천주교서울대교구정에서 정순택 대주교와 만난 뒤 기자들로부터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불쾌할 일이 있겠습니까?”라며 “시스템 상 그렇게 된다는 일인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 없으면 불쾌할 일이 뭐가 있나. 상식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