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40번 넘게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선수는 경기 당일 오전에야 중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올림픽에서 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케이시 도슨(22·미국) 선수다.
앞서 도슨 선수는 베이징올림픽 출전 3주 전인 1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이후 검사에서 네 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 한다.
도슨 선수는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최근 3주 사이에 PCR 검사를 45번 받았다”며 “처음엔 2번 연속만 음성이 나오면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24시간 간격을 두고 4번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는 기준을 충족시키느라 6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PCR 검사를 계속 받은 도슨 선수는 결국 4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고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를 출발해 조지아 주 애틀랜타와 프랑스 파리에서 한 번씩 비행기를 환승해 8일 오전 6시 50분에 베이징에 도착했고, 그날 저녁에 열린 남자 1500m 경기에 출전했다.
도슨 선수는 환승 도중 자신의 스케이트를 분실하는 등 경기에 출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도슨 선수는 “다행히 유니폼은 손가방에 하나 들어있었고, 스케이트는 라트비아 선수의 것을 빌릴 수 있었다”며 “올림픽에 출전하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뛰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기록은 1분 49초 45로 출전 선수 29명 중 28위였다.
도슨 선수는 “어차피 1등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라며 “분실한 짐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행복할 뿐”이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