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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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코로나 장기화에도 브랜드만의 고유한 맛과 개성 살린 ‘스테디셀러’ 메뉴로 위기 돌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3년째 지속되면서 국내 외식업은 사적 모임 제한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프랜차이즈 업계는 언제 어디서나 인기가 높은 ‘스테디셀러’ 메뉴를 내세워 코로나 속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스테디셀러’ 메뉴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미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로 꼽을 수 있다.

 

2002년 설립돼 국내•외 90개 이상의 매장을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스테디셀러 ‘마리’를 내세워 국내 대표 장수브랜드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스쿨푸드의 효자 품목인 ‘마리’는 속에 함유된 재료의 가짓수를 4개 이하로 사용해 한입 크기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스쿨푸드만의 독자적인 매력의 특제 마요 소스와 오도독 씹히는 매콤 짱아찌를 함께 제공해 기존의 김밥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2021년 5월 기준 판매량 7,700만 줄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 ‘마리’는 스페인산 최고급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스패니쉬 오징어 먹물마리’를 비롯해 짭쪼름한 스팸과 모짜렐라 치즈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모짜렐라 스팸 계란 마리’, 신선한 날치알이 들어간 ‘톡톡 날치알 마리’ 등 총 10여 종류로 다양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다.

 

스테디셀러 메뉴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버거 업계 매장 수 1위를 차지한 브랜드도 눈에 띈다. 맘스터치의 ‘싸이버거’는 자사의 브랜드 성장까지 견인한 스테디셀러 메뉴로 올해 기준으로 17세를 맞이했다. 싸이버거는 닭의 허벅지 부위를 패티로 사용해 ‘싸이(허벅지) 버거’라는 이름으로 탄생했으며, 매콤하게 시즈닝한 촉촉한 통 다리 살 패티에 신선한 양파, 양상추, 소스가 조화를 이뤄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맘스터치는 주문 즉시 음식을 제조하는 ‘애프터 오더 쿡’ 조리 방식을 사용해 타 버거 프랜차이즈업계와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이 전략은 싸이버거를 ‘가성비 버거’로 알리는 데 일조해 쌍문동의 작은 햄버거 가게였던 맘스터치를 국내 버거 업계 가맹점 수 1위로 올라서게 했다.

 

국민 치킨으로 불리는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2005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 대표 치킨으로 사랑받고 있다. ‘황금올리브치킨’은 기존 튀김유들과 달리 최고급 올리브유인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해 튀긴 것이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K-푸드’가 높은 인기를 자랑하면서 BBQ 또한 ‘황금올리브치킨’을 내세워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BQ는 ‘황금올리브치킨’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황금올리브치킨을 확장 및 발전시킨 ‘핫황금올리브치킨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10개월 만에 250만 개 이상의 판매를 돌파하며 또 다른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아 업계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서양 음식에 매콤함을 더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투움바 파스타’를 대표 메뉴로 내세워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투움바 파스타’는 올리브오일에 새우를 넣고 볶다가 우유와 체더치즈 가루를 넣고 제조한 파스타로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증가하자 딜리버리 전용 메뉴로 개발해 소비자의 니즈에 선제 대응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투움바 파스타를 포함해 아웃백 갈릭 스테이크, 더블 머쉬룸 스테이크의 배달 주문량은 전년 대비 170%의 큰 폭으로 증가하며 코로나 장기화에도 지속해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자사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맛과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으로 떠올랐다”라며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메뉴로 소비자들의 재방문율을 높여 코로나 속 위기를 돌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