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9일 민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것을 두고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태도냐,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워 사람이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주 유세에서 “추경을 놓고 싸우다가 민주당이 결국 강행 처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사람이 죽어야 자기들한테 표가 오니 그러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적게라도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부족하면 다음에 하면 되지 않겠나”라면서 “3월9일이 지나면 저 이재명이 추경이 아니라 특별 긴급재정명령을 해서라도 그간의 손실을 다 보전해놓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2년 넘게 쌓인 손실이 너무 크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떠나는 이가 있다”면서 “우리를 대신해 치른 희생에 책임져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2시8분쯤 단독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영업자·소상공인 320만명에게 방역지원금을 300만원씩 지급하는 내용의 14조원 규모의 정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당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없었고, 예결위 회의 개최 후 추경안 상정 후 처리되기까지 4분이 걸렸다. 당시 예결위 사회는 불참한 이종배 예결위원장 대신 민주당 간사인 맹성규 의원이 진행했다.
민주당은 오는 21일쯤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예결위에서는 정부 추경안을 그대로 의결했으나, 본회의에서는 당정 협의로 만든 ‘16조원 + α’ 추경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예결위원장은 민주당의 추경안 기습 단독 처리에 대해 “사퇴도 고려 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헌법소송, 권한쟁의에 따른 효력정지가처분 등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어젯밤에 이뤄진 날치기 처리는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경을 다시 예결위에서 의결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수당의 폭거로 날치기 처리된 이 상황이 위원장으로서 참담하고 자괴감이 들어 위원장직 사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