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두고 ‘꼭 오늘 해야 하는가’라며 반대한 국민의힘을 향해 “오늘 안 하면 당장 죽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오늘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장안구 만석공원 유세에서 “일단 굶어 죽게 생겼으니 300만원이라도 빨리 지급하고 이재명이 당선되면 곧장 특별추경 또는 긴급행정명령으로 50조원을 확보해서 확실하게 보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가.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고, 누군가는 또 떠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엄혹한 환경에서 ‘국민이 고통받으면 표가 나오겠지’ ‘상대방을 더 증오하겠지’ ‘그러면 우리에게 유리하겠지’ 해서 추경 편성 못 하게 하는 것을 용서해야 하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원이 필요하면 지금 되는대로 빨리하고 필요하면 더 하면 되지 ‘나중에 합쳐서 하자’ ‘당선되면 하겠다’라고 한다. 당선 안 되면 안 하겠다는 건가”라고 야권을 질타했다. 또 “이런 정치는 안 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지고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게 구태 정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새벽 2시 8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14조원 규모 정부 추경안을 야당 불참 속에 단독으로 처리했다. 앞서 민주당은 추경안 처리를 위해 회의를 열 것을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예결위원장에게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맹성규 의원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회의를 열고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추경안을 지체 없이 처리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