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경기주택공사(GH) 합숙소와 이 후보 집의 베란다를 뚫어 왕래했다는 국민의힘 일각의 의혹 제기 관련해 “명백한 허위사실 및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힌 뒤 “조작된 사진을 게재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 근거로 게시된 사진은 용인시에 위치한 시공업체가 인천 지역 아파트를 시공한 사진을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슷한 시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공보특보로 임명된 바 있는 정연태 역시 블로그에 동일한 허위사실을 게시하는 등 조직적 허위사실 유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해당 의혹 제기에 대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그는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를 모두 취합해 고발할 예정”이라며 “악의적 허위사실 및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전원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박강수 시사포커스TV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 자택과 옆집 GH 합숙소가 현관문을 통하지 않고, 베란다를 뚫어 왕래했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베란다 사진과 함께 올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연태 공보특보, 박강수 기획특보 등 10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대위는 피고발인들이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와 집 베란다 통로를 뚫어 왕래해왔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GH 등에 따르면 GH 판교사업단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던 2020년 8월 분당구 수내동 A아파트 1채를 전세금 9억5000만원에 2년간 임대했고, 원거리에 사는 직원들을 위한 숙소 용도로 현재 4명이 살고 있다. 해당 아파트 옆집에는 이 후보가 거주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GH 합숙소가 비선캠프로 활용돼 일종의 사전선거운동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배모씨를 통해 주문한 ‘초밥 10인분’ 등 대량의 음식이 GH 합숙소 직원들에게 제공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내놨다.
국민의힘 김상훈·한무경·전주혜 의원 등은 이날 GH를 찾아 “이 후보와 GH는 이 후보를 위해 직원합숙소가 ’비선캠프‘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GH 직원 4명 합숙을 위해 무려 9억5000만원 전세가를 부담하며 60평대 아파트를 임차했다는 얼토당토않은 해명으로 국민을 이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심지어 성남시 이 후보의 집은 수원시 GH본사와 20㎞나 떨어져 있어 GH본사까지 편도 1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라며 “더 황당한 것은 이 후보의 측근인 이헌욱 전 GH사장이 취임 뒤 임대한 것인데도 이 전 사장,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몰랐다며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선대위는 “(이재명)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주택도시공사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 또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