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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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의회 기싸움 탓 재난지원금 무산”

‘귀농인 주택 제공 예산’ 마찰로
市, 시의회 2차례 증액요구 거부
“아픔 외면” 소상공인, 양측 질책

경북 문경시와 문경시의회 간 마찰로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상공인 지원금이 무산돼 지역 반발이 거세다.

13일 문경시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4일 문경시청과 문경시의회 앞에서 잇달아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두 차례에 걸친 예산안·추경 심사에서 모듈주택 예산을 요구하는 문경시와 이를 반대하는 문경시의회의 기 싸움 여파로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의 아픔을 외면하는 시와 시의회가 원망스럽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2022년도 예산안 심사 당시 소상공인 1인당 200만원씩 102억9200만원 증액을 요구했지만 시로부터 거부 당했다. 지난 2월 추경 예산안 심사과정에서는 지원액을 절반으로 낮춰 51억4600만원을 요구했지만 제안은 수포로 돌아갔다.

시는 증액에 동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량 철골조 모듈주택 설치’ 문제로 시와 시의회가 마찰을 빚은 데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경=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