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도심에 60여년간 자리한 종합경기장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정원의 숲’ 조성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전주시는 30일 종합경기장 야구장 뒤편에서 시민 헌수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원 숲’ 조성사업 착공식을 했다.
‘정원의 숲’은 종합경기장 부지를 정원·마이스·미식·예술·놀이 등 5가지를 주제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시민의 숲 1963’ 중 하나다.
올해 말까지 총사업비 27억원을 들여 야구장 옆 청소 차량 차고지와 양궁장 이전 부지 일대 8000㎡에 ‘풍경을 담은 정원’과 ‘초화 언덕 숲’, ‘마당 품은 길’을 주제로 한 숲을 조성한다.
‘풍경 담은 정원’은 시민의 숲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적 공간으로 들판정원과 거울연못, 바닥분수, 돌담길 등으로 꾸민다. ‘초화 언덕 숲’은 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숲이다. 비의 정원과 언덕이 있는 가든, 가로수길, 보라 정원 등으로 채워진다. ‘마당 품은 길’은 향후 종합경기장 야구장에 조성할 ‘예술의 숲’과 연계해 하얀 정원과 언덕길, 너른마당 등 활동성 높은 공간으로 만든다.
‘정원의 숲’이 조성되면 도심 속 시민의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다.
전주시는 또 이곳에 국제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등을 건립하는 ‘마이스(MICE) 숲’과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예술의 숲’, 생태놀이터와 클라이밍장 등으로 꾸미는 ‘놀이의 숲’,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의 특색을 살려 음식 체험과 창업 등을 할 수 있는 ‘미식의 숲’, 도시 숲을 만드는 ‘정원의 숲’ 등을 조성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이 중 종합경기장 북동 측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을 건립하는 ‘마이스의 숲’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에 이어 최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향후 민간 사업자와 사업 규모와 추진 시기 등을 결정하고 인허가, 설계 등 절차를 거쳐 2025년 시설을 완공할 방침이다.
이 사업과 연계해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종합경기장 대체 시설을 짓는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조성사업은 현재 편입 부지 보상을 마치고 실시설계 용역 중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정원의 숲 조성을 시작으로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려는 ‘시민의 숲 1963’ 부지 재생 사업이 본격화됐다”며 “향후 덕진권역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더불어 시민의 편안한 문화·휴식 공간이자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핵심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제44회 전국체전을 치르기 위해 시민의 성금을 모아 건립했다. 1980년 시설을 전면 보수해 이 지역을 연고로 한 쌍방울 레이더스 프로야구단 홈구장과 도민체육대회 등 행사장으로 활용해 왔다. 이후 시설 노후와 관리 부실로 제 기능을 상실하자 전주시가 2005년부터 개발사업에 나섰으나 지지부진하다 2012년부터 본격화됐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내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대체 시설을 기부받고 일대 부지 절반가량(6만3000㎡)을 민간 사업자에게 양여하는 내용의 개발 방안을 마련하고 공모를 통해 롯데쇼핑을 선정했다. 그러나 지역 소상공인 등의 반발에 부딪히자 시는 부지 3분의 2가량을 공원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롯데쇼핑이 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건립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