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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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탈 주민 ‘건강관리 패키지 지원사업’

서울 거주 14세 이상 200명 대상
성·연령별로 맞춤형 의료서비스
일반질환 치료비 연 250만원 지원

서울시가 북한 이탈 주민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부터 심리치료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건강관리 패키지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11∼30일 신청을 받은 뒤 200명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성·연령별 건강 특성과 위험 질환 등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예방의학 전문의 자문을 받아 북한 이탈 주민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을 중심으로 성·연령대별 검진 항목을 구성했다. 주요 항목으로는 근골격계 컴퓨터단층촬영(CT)과 결핵 검사 등이 있다.

심리검사에서는 정신건강 전문의와 함께 개발한 북한어 표기 심리검사지를 활용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증 등을 평가·진단한다. 검사 결과 질병이 확인되면 시가 치료비와 간병비 등을 지원한다.

일반질환 치료비는 1인당 연간 250만원, 간병비는 1회에 한해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수직감염 위험이 높은 B형간염과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접종비 지원액은 최대 60만원이다. 치과치료비 지원액은 지출이 많은 보철은 기존 25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늘리고, 틀니는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줄였다.

이번 사업의 지원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14세 이상 북한 이탈 주민이다. 지원신청은 거주지 관할 지역 적응센터로 하면 된다. 시는 3년 이상 검진을 받지 않은 주민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하기로 했다. 대상자로 선정된 주민은 5∼6월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서울 동부·서부·강남 3개 센터에서 검진을 받으면 된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 중인 4개 시립병원(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서울시립동부병원, 서울시립서부병원)에서 동일한 검진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기봉호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 직무대리는 “서울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 주민 6800여명의 건강증진을 위해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이 사업이 북한 이탈 주민의 건강한 정착과 자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