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 신약인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를 함께 투약하면 신장이식 후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면역억제제 ‘타크로리무스’로 인해 발생하는 당뇨병 치료에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앞으로 이식 환자의 당뇨병 치료에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교신저자), 고은정 교수(제1저자), 임상의학연구소 임선우 연구교원 연구팀은 타크로리무스로 당뇨병이 유발된 쥐에서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를 함께 투여하면 당뇨 조절 및 췌장·신장 보호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병합 치료가 단독으로 투여한 경우보다 당뇨 조절이 우수함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장이식 후 당뇨병이 발생하면 이식 신장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심혈관 합병증을 증가시켜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식 후 당뇨를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타크로리무스를 장기간 복용하면 약 30%의 환자에서 당뇨병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개발된 당뇨병 신약인 SGLT2억제제는 신장의 세뇨관에서 흡수되는 당의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당을 내보냄으로써 혈당을 떨어뜨리고, DPP4억제제는 장에서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 호르몬 분해를 차단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혈당을 낮춘다.
이들 약제는 기존의 당뇨병 약제와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식 환자에서 발생하는 당뇨병 치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치료방침이 정립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양 교수는 “지금까지 이식 후 당뇨가 생긴 환자의 치료 매뉴얼이 뚜렷하게 없어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법에 준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SGLT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용 투약이 이식 환자에서 발생하는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인 것을 증명해 장기이식 환자에 대한 새로운 당뇨 치료 기준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SGTL2억제제와 DPP4억제제 병합 투약은 혈당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신장·췌장의 손상을 막는 시너지 효과가 있어 신장이식 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16일 미국이식학회 공식학술지 ‘미국 이식 저널(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