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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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우승 희망 이어간 리버풀

입력 : 2022-05-18 19:26:11
수정 : 2022-05-18 19: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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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흐 부상 관리 위해 결장 불구
백업멤버로 사우샘프턴戰 승리
선두 맨시티에 승점 1점차 추격
손흥민의 득점왕 경쟁도 관심사
리버풀이 18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1∼2022 EPL 경기에서 조엘 마티프의 골로 득점하고 있다. 사우샘프턴=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리버풀은 2021∼2022시즌 막바지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 승점 1 차이로 우승 경쟁 중인 EPL, 그리고 결승에 올라 있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중 어느 것을 우선하느냐다. 두 대회 모두 우승컵을 따내기 원하지만 체력이라는 중요 요소를 고려할 때 어느 하나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일단 리버풀은 UCL을 선택했다. 리그는 현재 2위라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선두 맨시티가 잔여 경기를 전승하면 우승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UCL은 레알 마드리드와 동등한 입장에서 결승전을 치러 승리하면 된다. 어찌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렇기에 18일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은 득점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를 필두로 중앙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 측면 수비수 앤디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 등 핵심들을 대거 벤치에 앉히고, 백업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우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그랬음에도 승리를 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13분 네이선 레드먼드에게 역습 상황에서 선취골을 내줬지만 전반 27분 일본인 미드필더 미나미노 다쿠미가 동점골을 득점했고, 후반 67분 수비수 조엘 마티프가 결승골을 터뜨려 경기를 잡아 냈다. 이로써 승점 89로 맨시티(승점 90)를 다시 승점 1 차이로 따라잡았다. 23일 동시에 치러질 최종전에서 맨시티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뒤집기가 가능하다. 백업 선수들을 중심으로 나선 경기에서 만든 값진 소득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이 경기에서 살라흐가 나서지 않은 것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15일 첼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근육 부상을 입어 전반 33분 만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리버풀 구단은 살라흐의 부상이 가볍다고 밝혔지만, 일단 이날 사우샘프턴전에는 아예 교체명단에서도 제외했다. UCL 결승에서 완벽한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도록 리그 출전시간을 조절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23일 최종전에서도 살라흐가 제한된 시간만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만약 동시간대에 치러지는 경기에서 맨시티가 크게 리드를 잡아 역전이 어렵다 판단될 경우 UCL 결승에 집중하기 위해 살라흐를 빠르게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1골 차 득점 2위로 막판 역전을 노리는 손흥민에게 대역전 기회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