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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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원 없이 일하게 도와달라”…與, 판세 굳히기 [6·1 지방선거]

李 “지난 4년간 뼈저린 반성”
낙승론 경계… 野 읍소에 맞불
“이재명 대권주자 지냈다 우쭐”

지도부들, 경기 찾아 표심 공략
“신도시 재정비 신속 추진” 약속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1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24일 “제발 윤석열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 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 맞불을 놓는 동시에 막판 표심을 끌어모아 우세한 판세를 굳히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지난 4년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뼈저린 반성과 혁신을 지속해왔다. 이제 실력으로,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지역별로 승세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많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오만에 빠졌던 민주당이 입에 담았던 ‘20년 집권론’과 같은 생각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에서 호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석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선거 분위기가 느슨해지자 ‘군기 잡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 대표는 “투표율이 낮다면 지방행정을 지난 4년간 독점했던 민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선거 ‘낙승론’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또 “제가 꺼내고 싶은 화두는 시대교체”라면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마음으로 참석했던 우리의 통합정신은 더욱더 적극적인 서진정책을 통해서 실현하겠다”며 중도층 표심에 다가섰다. ‘지방의회 온라인 민원시스템’을 구축해 4년 뒤 공천 과정에 민원 처리 실적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며 정치 개혁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해선 “대권 주자를 지냈다고 우쭐대는 후보의 권위 의식에 가득 찬 망동과 계양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이미 국민들로부터 규탄받고 있다”며 “계양 주민 여러분, 분당에서 날아온 ‘거물호소인’을 날려버려 달라”고 직격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당 지도부도 이날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고 쉬운 지역구로 간 것은 비겁한 행위”(권성동 원내대표), “계양 주민들 입장에서 볼 때는 ‘계양이 호구냐’ 하지 않겠냐”(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이 선대위원장의 예상 밖 부진으로 인천 계양을 보선이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자 해당 선거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경기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경기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24일 경기도 군포시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신속 추진을 위한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 대표는 성일종 정책위의장, 이헌승 국회 국토위원장 등과 함께 경기 군포 산본동을 방문해 “과거 90년대 아파트 설계할 때의 철학과 지금의 철학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사업성 있고 신속 추진 필요성이 있는 곳은 윤석열정부에서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의 최대 현안을 당 차원에서 직접 챙기는 모습을 통해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론’을 내세워 격전지인 경기지역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