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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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성상납 의혹’ 징계 논의 착수…李 “선거 두번 이겼는데 내려와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8일 “두 번의 선거에서 이기고 정치·정당개혁 어젠다를 만들어나갈까 말하니깐 (당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어이없다”고 비판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쯤 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징계 논의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일축하며 임기 완주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정치·정당개혁에 매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정당개혁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절차적 정당성과 총의를 모으는 게 중요해서 많은 분이 공정하다고 신뢰하는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출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혁신위가 뭘 할지 모른다”며 “뭔지 모르는데 벌써 반발하는 분들은 뭐가 그렇게 찔리기에 벌써 반발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친윤(친윤석열) 맏형인 정진석 의원이 혁신위 구성을 놓고 ‘이준석 혁신위’라고 지적한 게 차기 당권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당권에 관심이 있어 그렇게 말했다면 부적절한 처사였겠지만 그렇게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에서 정 의원을 당권주자로 거론하는 분도 많지 않다”며 “(혁신위의) 시스템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선제적으로 반발하는 건 공천 제도를 바꾸면 자신이 불리할 거라 생각하는 분들의 조직적 저항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향후 행보를 묻는 말에는 “저는 상계동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게 목표”라며 “상계동 지역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당 지도부가 안정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당 대표를 다시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때 아무리 지역에서 열심히 해도 지도부에 이상한 분들이 있으면 선거에서 못 이길 수 있다”며 “2년 뒤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지도부가 정말 불안하거나 간만 보는 분들이 된다면 제 역할을 당연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