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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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 지수 충격에 금융시장 휘청…6월 1∼10일 수출 12.7%↓

“조업일수 감소 영향”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한달여만에 다시 1280원을 넘어섰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시장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되고 이에 따른 달러 선호 수요가 원화가치 하락으로 연계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2% 넘게 하락 출발했다. 

 

13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3원 오른 1284.2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280원을 넘은 것은 5월17일 이후 약 한 달여만이다. 

 

미국 5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8.6%로 집계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됨에 따른 달러 선호 현상이다. 이번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 할 것이 사실상 확실시 되는 분위기 속 일각에선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거론한다. 

 

코스피 시장도 2% 가량 하락 출발했다. CPI 발표 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3.52% 하락하는 등 상당한 여파를 맞았는데, 이것이 코스피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는 2538.75로 전 거래일 대비 2.21% 하락했다. 외국인이 903억원을 매도하며 시장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모두가 하락세를 걷고 있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6만2500원으로 2.04%(1300원) 떨어졌다. 

 

6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가까이 줄었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공휴일(1일 지방선거·6일 현충일)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이틀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액은 17% 넘게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됐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0억69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7%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 같은 기간(8.5일)보다 이틀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2% 증가했다. 주요 품목의 수출 동향을 보면, 반도체(0.8%), 석유제품(94.5%) 등의 수출액은 증가했고 승용차(-35.6%), 자동차 부품(-28.8%), 무선통신기기(-27.5%) 등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대만(11.2%), 싱가포르(73.7%) 등으로의 수출액이 늘었지만, 중국(-16.2%), 미국(-9.7%), 베트남(-8.3%), 유럽연합(EU·-23.3%) 등은 감소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59억9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6억66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는 1월(-47억4200만달러)과 4월(-25억800만달러), 5월(-17억5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38억2200만달러다.


이도형·이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