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 110개국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대유행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밝혔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수가 전반적으로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끝나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유행 양상이 계속 변하고 있지만 끝나지는 않았다”며 “우리는 진전을 이루긴 했지만 끝나지는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각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코로나19의 유전적 진화를 추적하는 능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는 오미크론을 추적하고 미래의 새 변이를 분석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위인 ‘BA.4’, ‘BA.5’가 주도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10개국에서 늘면서 최근 7일간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18%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전 세계 확진자·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에도 3개 지역에서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1주간 코로나19 환자 수는 410만여명이 보고됐으며, 이는 전주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주간 사망자 수는 전주와 비슷한 수준인 8500명으로 조사됐다. 사망자가 늘어난 지역은 중동(47%)과 동남아시아(32%), 미주(14%)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울러 수억명이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고 심각한 질병과 사망의 위험에 처해 있다며, 각국에 보건 종사자들과 60세 이상 고령층을 포함해 가장 취약한 인구에 대한 접종을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12억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투여됐으나 빈곤국의 평균 면역률은 약 13%에 불과하다”며 “부유한 나라들은 생후 6개월 아기에게도 백신을 접종하고 추가 접종을 계획하는데, 저소득국은 가장 위험한 계층에만 맞혀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구호단체 세계국민백신연합(PVA) 통계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이 빈곤국에 약속한 백신 21억개 중 실제 전달된 양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