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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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의장 김진표 ‘합의 선출’… 정상화 물꼬

공전 35일 만에 원구성 협상 타결
상임위장 남아… 사개특위 이견 여전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국회가 개점휴업을 멈추고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다.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국회 의장단 선출 협상이 여야가 모두 한발씩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앞으로 상임위원장 임명 등 원 구성 협상의 마지막 고비가 남았지만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만큼 최종 협상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회는 4일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 김진표 의원을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지난 5월 30일 이후 원 구성 협상을 두고 공전을 겪은 지 35일 만에 여야 합의로 의장을 선출한 것이다.

 

김 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당면한 민생 경제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저는 정부에서 일할 때 ‘미스터 튜너’(조정자)로 불렸다”며 “조정과 중재에 능숙한 의장이 되겠다”고 했다. 또 김 의장은 “35년 된 낡은 헌법 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며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장은 이날 여야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본회의 표결 결과, 총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국회법에 따라 당적을 갖지 않는 만큼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부의장단에는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부의장으로 민주당 출신의 4선 김영주 부의장이 선출됐다. 여당 몫 부의장에는 5선 정진석 의원이 선출됐다.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는 앞으로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위한 협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인 ‘국회 사법개혁특위’ 구성을 두고는 양측이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 협상을 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양당은 전날 두 차례에 걸쳐 원내대표 회동과 원내수석부대표까지 참여하는 ‘2+2’ 형태의 협상을 벌였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소집해 국회 의장단 단독 선출 수순을 밟겠다고 공언한 상태였다. 여야 충돌의 긴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로 한다면 국회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원들 의견을 수렴해 국민의힘 측 제안을 수용하면서 극적 합의가 이뤄졌다.


조병욱·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