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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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굴 만날 수 있을까요?”…4년 전 유방암으로 아내 떠나보낸 男의 사연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4년 전 유방암을 앓던 아내와 사별한 남성이 당시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고민을 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20살에 만나 10년 연애 뒤 10년 결혼생활을 한 아내를 떠나보낸 40대 남성이 출연했다.

 

남성은 “아내는 유방암 3기였다. 우리에게 이런 일이 다가올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마지막에 병원에서 치료를 그만하라고 제안 받았지만 그만둘 수 없었다. 아내는 마약성 진통제까지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증이 극에 달한 아내가 입원실에서 수건으로 목을 조르고 있더라”며 “죽여달라고 그러는데 미치겠더라. 제가 정신력이 강한데 아직도 잠을 자면 그 모습이 계속 생각난다”고 토로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이 남성은 아내를 떠나보낸 후 그를 향한 그리움으로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고. 어느 날, 막내딸이 냉장고에 “아빠 술 그만 드시고 밥 꼭 챙겨드세요”라고 써 놓은 쪽지를 봤다며 “아내가 생전에 했떤 말과 똑같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딸들은 현재 사춘기에 접어들 나이였고, 처제가 돌봐주고 있었다. 남성은 “예전에는 아내와 애들이 자는 모습을 보면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었는데, 막상 옆에 아무도 없으니까 못 견디겠다”며 빈자리의 허전함을 털어놨다.

 

만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는 “예전에 만났는데 헤어졌다. 서로 아이가 있었다. 그런 고민으로 뒤로 미뤘다”고 하자 서장훈은 “아직 젊은데 평생 혼자 살아야 하는 건 가혹하다. 아내도 혼자 늙어가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딸들이 15세, 13세니까 둘 다 성인 될 때까지 6년 정도 남았다. 아직 사별한 아내에 대한 감정도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며 “3년 정도는 자녀와 일에 집중해라. 그 다음 3년은 감정적으로 진정됐을 거고 누군가를 만날 준비도 됐을 것이다. 그때 상대가 마음에 들어서 재혼할 생각이 들면 아이들은 마침 성인이 됐을 것”이라고 남성에 조언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