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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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달 탐사선 다누리

1969년 7월16일 미국 우주인 3명이 새턴V 발사체에 탑재된 아폴로 11호에 타고 우주로 날아갔다. 7월20일 우주인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올드린이 착륙선 이글을 타고 달에 착륙했다. 암스트롱은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딘 뒤 “이것은 한 사람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고 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인류는 흥분했다.

이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화질이 흐릿한 흑백TV였지만 충격과 감동을 전하는 데 한 치도 부족함이 없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음에도 우주인들의 신상을 비롯해 달에 관한 많은 지식을 습득했다. 얼마나 자주 보고 들었는지 저절로 외워졌다. 달은 이제 더 이상 토끼가 방아를 찧는 상상의 세계가 아니었다. 크레이터(crater·구덩이)가 빽빽하게 분포된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라는 구체적인 실체로 다가왔다.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오늘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상태 점검, 통신 시험 등 모든 준비 작업을 마친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는 발사체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모듈에 탑재된 상태로 40번 발사대로 옮겨져 기립했다. 이어 발사 38분 전부터 연료 충전이 시작되고, 15분 전부터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발사 45분 이후 예정된 궤적에 진입하고 12월16일 달궤도에, 12월31일 달 상공 100㎞ 궤도에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1월 한 달간 초기 동작 점검 등을 거쳐 2월 정상 운항에 돌입해 12월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지금까지 미국만 유인 달 착륙을 했고 러시아와 중국은 무인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일본·유럽연합(EU)·인도는 달궤도선으로 달 탐사를 했다.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달 궤도에 안착해 내년부터 광시야 편광 카메라 폴캠 작동, 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DTN) 등의 임무를 수행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달탐사국이 된다. 지난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이어 우주 개발의 새 장이 열리는 것이다. 다누리가 달 착륙과 유인 탐사에 이어 더 먼 심우주 탐사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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