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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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눈 돌리는 N수생, 지원 가능 대학·내신 반영범위 체크

9월 13∼17일 원서 접수… 유의사항은

6월 모평 응시 16% 졸업생 ‘역대 최고’
정시 경쟁 치열해 수시 준비 N수생 늘듯

학종은 대부분 졸업생 응시제한 없지만
학생부교과는 일부 대학 재학생만 받아
3학년2학기 성적 반영여부도 따져봐야

수시 실패 경험에 재도전 포기는 금물
“전형방법 매년 바뀌어… 내 강점 살려야”

202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재수생을 포함한 장수생, 이른바 ‘N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모의고사 응시 현황만 보더라도 재학생 응시자는 감소했지만 졸업생 응시자 수는 대폭 증가해 전체에서 졸업생 응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6.1%로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해부터 서울권 대학을 중심으로 교과전형이 확대됐고,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여파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수험생들이 몰렸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시에서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되자 내신 등 학생부에 강점이 있는 졸업생들은 수시 전형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적잖다. 올해 수시 원서접수는 다음 달 13~17일 진행된다. 졸업생들이 성공적인 수시 지원을 위해 어떤 점을 확인하면 좋을지 살펴보자.

◆졸업생도 가능한 학생부 위주 전형은

2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수시 전형에서는 많은 학생이 교과전형, 종합전형 등 학생부 위주 전형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이때 졸업생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요소는 지원 가능 여부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졸업 시기에 따른 지원 제한을 하지 않지만, 일부 예외를 두는 곳도 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서울교대 사향인재추천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 중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대표 사례다. 또한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전형은 3수생까지만 지원할 수 있고, 한국항공대 미래인재전형은 2014년 이후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졸업 시기에 제한을 두는 대학이 조금 더 많다. 경희대, 서강대, 서울교대, 성균관대, 연세대 교과전형에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한양대(에리카)는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으나 재수생까지만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광운대, 동덕여대, 숭실대, 아주대, 인하대, 홍익대는 3수생까지만 가능하다.

◆3학년 2학기 반영 여부를 확인하자

3학년 2학기는 수시 원서 마감, 수능 등의 이유로 내신 관리에 소홀한 학생이 많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정성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이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하고 평가에서도 학기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진행하기에 유의해야 한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대학에 따라 3학년 2학기 반영 여부가 다르고, 정량평가로 진행돼 3학년 2학기 성적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갈릴 수 있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하는 졸업생이라면 관심 대학의 3학년 2학기 반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졸업생이 교과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중 가천대, 가톨릭대, 광운대, 국민대, 덕성여대, 명지대, 서울여대, 세종대, 아주대, 이화여대, 한양대, 한양대(에리카), 홍익대 등은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실패 경험 있더라도, 속단은 금물

지난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학생들은 자신의 학생부에 강점이 없다고 판단해 다시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번 떨어졌던 학생부라고 해서 반드시 다음에도 불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소개서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본인의 학생부에 적합하지 않은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했을 수도 있다. 본인의 불합격 이유를 잘 생각해보고 재도전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교과전형 또한 전형방법이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변경된 곳들이 있어 해당 대학들의 경우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변경된 전형 요소에 따라 자신의 경쟁력도 달라질 수 있으니, 작년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의 선발인원 및 선발방법과 지원자들의 특징(교과 성적, 학생부 수준, 지원 경향 등) 등 대입 요인들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나의 경쟁력 또한 지난해와 다를 수 있다”며 “전년도 입시 결과를 너무 맹신해 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교과성적 및 학생부 내용, 모의평가 성적 등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꼼꼼히 분석한 뒤 지원한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