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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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도와주세요"…태풍 피해 복구에 자원봉사 손길 절실

민관군, 추석 연휴 잊은 채 피해복구 총력
연휴에 일 평균 인력 5000명 투입…역부족
전국적인 자원봉사자들의 관심·도움 절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쑥대밭이 된 경북 포항시를 도와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포항시가 추석 연휴도 잊은 채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피해가 워낙 크고 광범위해 조속한 복구를 위한 범국가적인 자원봉사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11일 밝혔다.

12일 태풍 힌남노 피해 침수지역인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제내리에서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포항시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로 대송면을 중심으로 오천읍․동해면 등 남구지역 대다수의 읍면지역을 비롯해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잠정집계 결과 1만4000여 곳에 이르는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된데다 약 8000여 대의 차량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추산된 피해액만 약 2조원에 달하며, 정확한 피해조사가 완료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른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응급 복구에 우선적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군 장병과 전국 각지서 온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누적 인원 3만 여 명의 인력과 굴삭기, 덤프트럭 등 약 6000대의 장비를 긴급 투입해 침수 주택 청소와 배수로 복구, 쓰레기․부유물 정리 등 복구 작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태풍으로 대송면 제내리에서만 1100여 세대 중 90%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못쓰게 된 가재도구 등 1만t에 달하는 생활쓰레기가 발생하는 등 통상적인 태풍 피해의 양상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는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장기면과 구룡포읍, 동해면 등에도 태풍 당시 400~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가 소하천 등의 지형이 바뀌고 해안가에는 백사장을 뒤덮을 정도로 해양 쓰레기가 쌓여 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지난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속한 수해 복구와 민생 회복을 위해 가용할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에 따라 침수 피해 주택의 도배 등 수리를 비롯해 각종 시설과 주거 환경의 정비 등 조속한 응급 복구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전국적인 자원 봉사자들의 관심과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은 물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간절한 목소리이다.

 

대송면 한 피해 주민은 “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큰 힘과 희망을 얻고 있다”라며 “다만 가을장마와 추가적인 태풍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선 하천 제방 등에 대한 복구와 침수 주택의 정비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정부 등 관련기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 주신 자원 봉사자와 군 장병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태풍피해의 조속한 복구로 포항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국적인 자원봉사자들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