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다주택자 상위 1%가 100만 가구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명당 평균 7.2가구씩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을 통해 확보한 자료 ‘국내 상위 10% 소유주택 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소유주택 수 상위 1%인 14만6966명이 106만3608가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국가, 지방자치단체, 법인 등이 소유한 국내 총 주택 1852만5844가구 중 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주택 상위 3%인 44만898명은 전체 중 약 10분의 1(9.9%)은 소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소유한 총 183만865가구를 인원수대로 나눠보면 1인당 평균 4.2가구다.
다주택 상위 10%까지 넓혀보면 146만9661명이 약 5분의 1(21%)인 388만5649가구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2.6가구씩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또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하위 10%에 비해 46.7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 ‘10분위별 평균 주택자산 가액’에 따르면 주택자산 가액 기준 10분위(상위 10%)의 13억9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균 3억2400만원보다 4.04배 높다.
이와 달리 가장 하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2800만원에 그쳐 양극화가 극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주택소유 불평등은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단순히 주택공급물량 확대에서 그치지 않고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되도록 하는 등 소유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부동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