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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GV60’ ‘아이오닉’ 디지털 사이드미러 수리 후에도 습기 차…“운전자 안전 위협”

일교차 커지면서 주행 중 사이드 미러에 습기 차는 현상 잦아져
콜센터 통하면 빠른 조치 받을 수 있으나 수리 후에도 같은 현상 호소하는 차주도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습기가 가득 차있다. 제네시스 ‘GV60’ 공식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대자동차가 만든 전기차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GV60’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디지털 사이드미러 일부에서 습기가 차는 현상이 나타나 차주들의 원성이 높다.

 

이들 차주는 “비싼 돈을 내고 선택한 사이드미러에서 발생하는 습기가 운전자 안전마저 위협한다”며 “이럴 줄 알았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하소연했다.

 

지난 19일 세계일보와 만난 A씨와 GV60, 아이오닉 동호회 등에 따르면 최근 낮과 밤의 기온 변화가 커지면서 차량의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습기가 차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의 현상이 발생하는 차량은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적용된 일부 차종들이다.

 

출고 기간과도 관련이 없어 보인다. 출고 후 한달 정도 된 차량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다.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습기가 가득 차있다. 제네시스 ‘GV60’ 공식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기존 거울 대신 외부에 작은 카메라를 설치해 차 안의 모니터로 후방 시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이를 도입한 이유는 사이드미러가 발생시키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연비와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데 있다.

 

그러나 일부 차종에서는 습기에 따른 카메라 불량으로 주행 안정성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는 게 이들 차주의 제보다.

 

제보 내용을 종합하면 카메라 렌즈의 문제로 일부를 교체하거나 디지털 사이드미러 전체를 교환하는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전체를 교환했다면 조립 품질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제보자들은 “렌즈와 외부 플라스틱 성형에 틈이 발생해 습기가 차 시야를 가린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교체해도 관련 증상이 또다시 발생한다는 점이다.

 

“수리 후 습기가 차는 현상이 없어졌다”는 이들도 있는 반면 몇몇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이밖에 내부 액정이 들떠 있는 현상이나 야간 주행 시 빛 번짐 현상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제보자들은 주장한다.

 

그러면서 “GV60에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달기 위해 다른 옵션을 포함해 670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데, 기존 사이드미러보다 못한 기능으로 운전자의 안전마저 위협한다”고 덧붙였다.

 

차선 변경 등 후방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사이드미러는 필수지만 습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런 현상이 심해지면 후방 시야를 전혀 확보할 수 없다고도 토로한다.

 

현대차는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교체를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차량에서는 같은 현상이 나타나 다시 서비스센터에 방문해야 하는 등의 불편도 있다고 제보자들은 거듭 하소연한다.

 

제보자들은 “기온 변화가 커지면서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습기가 차는 현상도 빈번하다”며 “비싼 가격에 비해 기능이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선품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전기차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GV60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사이드미러 불량은 콜센터를 통하면 빠른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안전 운전에 필수 요소인 만큼 빠른 대응을 하고 있지만, 교체 후에도 동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문제를 보완한 제품 개발과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