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1동에는 사고 당시 7만명이 넘는 인구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당 7.7명으로, 사실상 이태원1동 전체에 안전 위협이 있던 셈이다. 해외 연구에서는 6명 이상을 안전사고 위험상황으로 진단한다. 7만여명은 최근 6년간 집계된 이태원1동 인구 중 가장 많은 규모로, 이 중 78%는 20·30대였다.
4일 세계일보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핼러윈으로 인파가 몰린 용산구 이태원1동에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기준 7만3457명이 모였다. 생활인구 데이터는 서울시와 KT가 공공빅데이터와 통신데이터를 이용해 통계적 방법에 의해 추정한 인구로 각종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사고 당일 이태원1동의 인구는 오후부터 매시간 약 1만명씩 급격하게 늘어났다. 오후 4시 기준 2만7996명이었던 이태원1동 인구는 오후 5시 3만7116명으로 뛰었고 오후 6시 4만9239명, 오후 7시 6만93명을 거쳐 오후 8시 6만8631명까지 불었다. 오후 10시에는 7만3457명으로 절정에 달했다. 생활인구 집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이태원1동에 가장 많은 인구가 몰린 핼러윈 주말은 2017년 10월28일 오후 10시(7만1586명)인데, 올해는 이보다 2000여명이나 많았다. 오후 6시부터 인근 파출소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민원이 접수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태원1동의 면적은 0.57㎢로 이곳에 7만3457명이 모였다는 것은 1㎡당 7.7명이 빽빽이 있었다는 뜻이다. 미국 서포크대 연구에 따르면 1㎡ 넓이에 5명이 되면 신체접촉이 많아지고 6명이 넘어서면 다른 사람을 미는 등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확연히 높아진다.
분석 지역을 더 좁혀보면, 사고 발생 지역 주위에 이태원1동 인구의 4분의 1이 집중된 상태였다. 사고 현장이 포함된 이태원역 1번 출구 위쪽 반경 약 300m 지역 집계구(상가지역을 묶은 구역)에는 당시 1만8231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연령별로 보면 사고 당일 오후 10시 이태원1동에는 내국인 5만9398명, 외국인 1만4059명이 밀집해 있었다. 내국인 중 20~30대는 4만6459명으로 78%를 차지했다. 이 중 남성은 2만3196명으로 여성(2만3263명)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여성 101명, 남성 55명으로 여성이 2배가량 많았으나 실제 모인 성비는 큰 차이가 없던 셈이다. 외국인은 중국인이 3043명, 중국 외 외국인이 1만1016명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빅데이터 기술을 하루빨리 안전 대응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창삼 인덕대 교수(스마트건설방재학)는 “기지국 정보 등을 활용해 인구 밀집을 표시하는 정보 시스템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기술이 있었는데 개인정보법에 막혀 있었다”며 “지난해 이것이 풀리면서 서울시 실시간 데이터 정보나 관광지 혼잡밀도 예측시스템 등 실시간으로 인구현황을 볼 수 있게 됐는데, 정책 의지만 있으면 바로 (안전대응에) 적용 가능해 인구 밀집에 대한 경고를 (시민에게)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