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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 해법은 나 자신을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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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서점’ 기획 김호·김은령 부부

직접 선정한 ‘인생 책’ 10권 전시
20여년 기업 컨설팅 경력 발판
관람객들에 보급형 컨설팅 공유
“내가 원하는 것 모르는 경우 태반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찾아가야”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20년 넘게 국내외 유수의 기업 CEO와 조직 등을 상대로 일해온 컨설턴트다. 소수를 위한 조언자였던 그가 최근 대중을 위한 이색 전시를 열었다. 모두의 고민도, 해법도 결국 나 자신을 아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보급형 컨설팅’을 보여준 것.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큐레이션 서점 ‘살롱 텍스트북’에서 열린 ‘인생서점’이란 행사로, 지금의 나를 만든 ‘인생의 책’ 10권을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배우자 김은령씨와 함께 기획·전시해 방문객들과 공유했다.

김은령·김호 부부(왼쪽부터)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텍스트북에서 만나 인생서점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텍스트북에서 만난 그는 “컨설팅을 하면서 직접 답을 준다기보다, 고객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질문을 통해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고 일을 시작한다”고 했다.

“상사가 자신에게 뭘 기대하는지는 잘 아는데, 스스로 자기에게 뭘 원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1990년대 미국 유학 시절 마트에 갔을 때 한국과 다른 광경을 기억한다. 엄마가 꼬마에게 어느 초콜릿을 원하느냐고 물어 아이에게 선택하게 한다. 우린 그냥 사주는데 말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원하는 것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큰 질문이다. 답하기 어렵다. 그럴 땐 작은 것에서부터 내가 뭘 원하는지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 답들을 쌓다 보면 나를 이해하는 데이터베이스가 된다.”

김호씨는 쓰거나 옮긴 책이 11권, 김은령씨는 환경학의 고전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을 비롯해 번역하거나 쓴 책이 31권에 달한다. 독서광이기도 한 부부가 10개 공통질문을 만들고, 그 대답으로 각자 책을 선정했다. 신간 위주로 매대에 깔리는 대형 서점이었다면 재고창고에 보관 중일 옛 책들이지만, 새로운 맥락을 안고 진열된 이 책들은 방문객의 눈에 새롭게 포착돼 여러 권이 일찌감치 팔려나갔다.

막막한 인생을 뚫고 나가려는 개인들에게 이들이 제안한 ‘인생 솔루션’은 ‘사회 솔루션’이기도 하다. 김은령씨는 “누구나 나 자신에 대해 관심이 있는데, 이건 결코 자기중심적이거나 이기적인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에 대한 관심이 이기적 형태로 발현되지 않도록, 나를 스스로 알아주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 자신을 찾아야 합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알게 되면 타인과의 차이를 인지하고 타인에게 너그러워집니다. 자기 자신을 잘 보살펴 나를 좀 더 편안하게 만들면 남을 미워하고 혐오하는 것도 더 줄어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