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연수 중에 여성 가이드에게 ‘술 한잔하자’며 치근거리는 등 추태를 부린 전북 완주군 이장 A씨가 이장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했다.
25일 완주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제주 정책연수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전날 읍면장에게 이장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곧바로 수리돼 이장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A씨 등 완주군 마을 이장 46명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찾아 ‘지역 핵심 리더 정책연수’를 진행하면서 A씨 등이 여성 가이드에게 “안 건드릴 테니 숙소에서 술 한잔 하자”고 요구하는 등 추태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특히 이동 중인 관광버스 안에서 가이드 옆자리에 밀착해 앉아 ‘방금 유람선을 타고 왔는데, 네 생각밖에 나지 않더라. 눈이 참 예쁘다. 내가 좋아해도 되지 않느냐’는 등의 말을 귀에 대고 하면서 팔로 가이드의 신체 일부를 스치듯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가이드는 결국 연수 종료 뒤 A씨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이런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문이 일었다.
완주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후 연수 과정 등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장단 월례회의 등을 통해 성희롱 예방교육과 소양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각종 연수를 내실 있게 운영하도록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완주군이장연합회는 자숙의 의미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지역 핵심리더 역량강화 교육’을 취소하고 소양교육 등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