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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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괴로워”…겨울이 무서운 이 질환 환자들

아토피 피부염, 건조한 겨울 날씨에 가려움 등 증상 심해져
피부 긁어 염증 악화·세균 감염…가려움증 심해지는 악순환
보습제 하루 한 두 차례 발라야…상처난 피부 방치하면 안돼
아토피 피부염 환자. 게티이미지뱅크

 

11월이 끝자락에 다다르면서 점점 겨울을 향해 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한낮에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매우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겨울철 찬바람이 불면 가려움을 호소하는 아토피 환자들이 늘어난다. 겨울은 건조한 계절이기 때문에 대다수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이 심해진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보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보습제를 하루에 한두 차례 바르고,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찾는 검사를 받는 것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습진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겨울에 고통이 심해지는 이유는 찬바람이 불면 피부 제일 바깥층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속이 건조해지고 쉽게 자극을 받게 돼 환자들이 대체로 가려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긁게 되면 염증이 악화하거나 세균에 감염되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발병하는 원인은 하나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피부 장벽 기능이나 면역학적 반응에 이상이 생기는 유전적 요인과 집먼지 진드기를 비롯한 알레르기 항원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가장 중요한 점은 보습이다. 따라서 보습제를 하루에 한두 차례, 목욕 후 3분 안에 발라주는 게 좋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온도 24도 정도, 습도 50% 안팎으로 보습하는 게 중요하고 피부에 자극 없는 미지근한 물로 매일 20∼30분 입욕해주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천연섬유, 면이나 견(실크) 옷 입는 게 좋고, 가루세제보다는 액체 세제를 쓰는 게 낫다”며 “아이들은 음식 알레르기도 종종 있어 잘 관찰하고 필요하면 검사해서 거기에 맞게 식단도 관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간혹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에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걱정해 병원에 가지 않고 상처 난 피부를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중증 이상인 경우 병원 진료를 받고 스테로이드 연고 등 약을 처방받는 게 효과적이다.

 

또한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찾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상태를 호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