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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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국힘, '이태원 막말' 김미나 징계 논의

서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막말로 공분을 사면서 전방위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김미나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에 대해 창원시의회와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징계 수위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막말을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승우 기자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창원시의회와 국힘 경남도당은 각각 윤리심사자문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전날 열었다. 이날 당장 징계 여부와 수위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시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송광태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2시간 동안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윤리심사자문위는 내년 1월10일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시의회 윤리위 위원장은 구점득 국민의힘 운영위 위원장이, 박해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게 됐으며 윤리위는 국힘 4명, 민주당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윤리위 위원들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를 거쳐 징계 심사를 진행해 징계 여부와 그 수위를 결정한다.

 

막말 파문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진정성을 의심 받고 있지만, 일단 ‘사과’를 한 만큼 윤리위에서 논의될 징계 수위는 그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자문위원은 “사퇴 요구 등 지역 여론을 고려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징계 수준은 30일 이내 출석정지 또는 제명 등에서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와 있는 글귀만 가지고 논의하기보다 김 의원에게 직접 듣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다음 달 회의를 다시 열어 의원 입장을 듣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점득 윤리위 위원장은 윤리심사자문위가 의견을 모아주는 대로 징계 여부와 수위를 빠르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구 위원장은 “윤리특위는 자문위 의견을 존중하게 돼 있다. 내달 10일 2차 회의를 연다고 하니, 윤리특위도 최대한 빨리 심사를 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겠다”며 “내년 1월13일까지인 회기에 진행되지 않으면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야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촉구하는 의원직 박탈이라는 징계 최고 수위 ‘제명’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명 징계가 통과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6대4 비율로 국힘 의원들이 수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

 

국힘 경남도당도 김 의원 징계 관련 윤리위원회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안건 보고와 소명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도당 윤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0명 이내·당외 인사 과반으로 구성돼 있다.

 

도당은 윤리위원 정보와 회의 결과를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도당 관계자는 “김 의원 안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1월 중 회의를 계획하고 있지만 일정은 미정이다”며 “시의회 징계 결과를 떠나서 정당 차원에서 깊이 논의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상대로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의 막말을 쏟아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전방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유가족과 정의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김 의원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 했다. 경남경찰청이 일선 경찰서에 접수된 김 의원 사건을 취합해 수사 중이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