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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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18개월 만의 상봉… 전쟁의 비극 이제 그만

에티오피아 항공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북부 티그라이를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재개했다. 내전 발발 후 중단된 지 18개월 만이다. 티그라이 메켈레 공항에서 출발해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AFP연합뉴스

아비 아머드 총리가 2020년 11월 정치적 눈엣가시인 티그라이 지역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내전은 꼬박 2년을 채웠다. 에티오피아 출신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8월 “많은 친척 중 누가 죽고 살았는지조차 모르는” 조국의 상황이 우크라이나보다 더 나쁘다고 했다. 에티오피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미국 추산 50만명.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우크라이나전 군인·민간인 사망·부상자가 24만명이라고 했으니,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한탄할 법도 하다.

지난달 정부와 반군은 휴전에 어렵사리 합의했다. 통신이 복구되고 항공기도 다시 오간다. 학살, 약탈, 집단 강간, 굶주림의 무기화 같은 끔찍한 단어들에 진짜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다.


유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