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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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 뛰는 소리에… 설연휴 층간소음 신고 급증

설 연휴기간 층간소음 신고가 평소보다 80%가량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1월30일∼2월2일) 기간 동안 층간소음 관련 112 신고 건수는 일평균 2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해 평소 일평균 건수(117건)보다 79.5%나 많은 수치다.

 

명절 기간 많은 친척이 한 집에 모이면서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일이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례들도 있을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설 연휴 기간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는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기간 가정에서 싸움이 나 경찰을 찾는 이들도 많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간 하루 평균 가정폭력 신고는 831건으로 평소(618건)보다 34% 많았다.

 

이동이 많은 만큼 교통사고 우려도 높다. 국민의힘 박대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명절기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8년 35건, 2019년 50건, 2020년 44건, 2021년 37건, 2022년 6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사고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거리두기가 없는 명절이어서 사고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통사고 발생 원인은 안전운전의무위반(운전자 부주의)이 158건(68.7%)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거리 미확보 34건(14.7%), 진로변경방법위반 20건(8.7%) 등의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경부고속도로가 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제1순환로 24건, 영동고속도로 18건이었다.

 

경찰은 설 연휴 동안 가정폭력과 스토킹 등 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 보고 설 명절 종합 치안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가정폭력・스토킹 등 범죄는 가해자의 과거 전력 등 위험성을 고려해 신병을 신속히 확보하고 긴급응급조치・잠정조치 등을 통해 가해자 접근차단과 피해자 보호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