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1000원 당원’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내 비(非)이재명계 의원 징계 촉구 목소리가 당 청원 게시판과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설 연휴 동안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는 해당 발언을 한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찾아가 ‘천원 당원 왔다’는 댓글까지 달았다.
시작은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였다. 비명계에 속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토론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당 전체가 대응에 나서는 상황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일부는 ‘팬덤 정치’로 정당의 사당화(私黨化)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비쳤다.
발제자로 나선 이원욱 의원은 “팬덤 정치로 정당의 사당화가 굉장히 심해지는데 민주당에서는 오래된 얘기가 아니다”라며 “최근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의 사당화가 굉장히 심해지는데 민주당에서는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최근 민주당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김종민 의원은 “당내 책임 있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려면 정기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의 토론을 하는 당원이 권리주체가 되어야 한다”면서 ‘권리당원 전원투표’ 당헌 개정안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1000원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들이 국민보다 왜 우월한 지위를 가지는지 차별성이 분명하지 않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발언했는데,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표를 지지하며 투표권 행사를 위해 당에 대거 입당한 속칭 ‘개딸(개혁의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조응천 의원도 “우리 정치가 갈등과 모순을 해소하지 못하고 키우면서 상대를 악마화하고 있다”며, “엄격한 규율에 어마어마한 팬덤까지 결합되어 의원들이 매 순간 스스로 비겁하고 졸렬한 경험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최근 한 당원은 민주당 청원시스템인 ‘국민응답센터’에 ‘당원들을 모욕했다’는 취지로 이들의 징계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22일 세 의원의 탈당을 요청하는 글을 올려 “굉장히 기분 나쁘고 분노한다”며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천원 당비 내는 당원이 그렇게 우습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있는 민주당에 1원도 내고 싶지 않다”며 “당원을 무시하는 의원은 필요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 청원은 24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동의 인원이 1만명을 넘었고, 이 대표 지지 커뮤니티 등에서도 공유되고 있어서 동참 인원은 종료일인 다음 달 21일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청원글이 게시된 후 30일 동안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권리당원에 한해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은 청원글에 답변하며, 향후 내부 개편안을 마련해 5만명인 답변 요건 인원을 2만~3만명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이 지난 21일 SNS에 올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글에는 ‘천원짜리 당원이 감히 새해 인사 올린다’, ‘천원 당원이 귀하신 김종민 선생께 새해 인사 올린다’, ‘이재명 때문에 민주당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허다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도 ‘모멸감을 청원의 힘으로 어떤지 느끼게 해주겠다’는 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