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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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소환 조사 앞서 “검찰이 창작소재 만들기 위해 하는 질문, 진술서로 대신하겠다”

"제 모든 진술은 檢 조작·창작 재료 될 것" 주장
또 "검찰에 조종되는 대장동 일당 진술 외 찾은 증거 있나? 없는 사건 만들어 내" 비판도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10일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라며 "검찰이 창작 소재를 만들기 위해 하는 질문에 대해 진술서로 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23분쯤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업무상 배임,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검찰이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조작하는 정권의 하수인이 돼서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은 하늘이 알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먼저 10여분간 입장문을 낭독한 뒤 '형식만 공모였던 불공정한 사업이 이 대표 승인으로 가능했던 것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술서로 이미 충분히 사실을 밝혔고, 하고 싶은 진술은 다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무역수지 적자, 물가 상승 등을 언급하면서 "민생에는 무심한 정권이 정권, 정치검찰을 총동원해서 정적죽이기, 전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국민들의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불안과 고통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할 공권력은 대체 무얼 하는 중인가. '유검무죄 무검유죄'다.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들이 납득하겠나"라며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쏟아넣었다면 이런 결과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벌써 세 번째다.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 FC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연조사에 추가 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조사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처지에 빠진 이들의 번복된 진술말고 대체 (대장동 배임) 증거 하나 찾아낸 게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만 송환되면 이재명은 끝장날 것이라면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마구 부풀리더니 김 전 회장이 구속됐는데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공평무사해야 할 수사권을 악용해서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사실 많이 억울하고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다. 지금처럼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이 공개 소환은 회술레같은 수치"라며 "그렇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이제 권력 그 자체가 됐다. 승자가 발길질하고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정권에 결연히 맞서겠다"며 "거짓의 화살을 피하지 않고 진실의 방패를 굳건하게 믿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