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대 연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연일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전날 오전 6시부터 오늘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중국군 군용기 11대와 군함 4대를 탐지해 전투기와 함정, 기체 추적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해 감시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군용기 중 수호이-30 전투기 한 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고, Y-8 대잠 초계기 한 대와 젠-16 전투기 두 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까지 진입했다 되돌아갔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이 열린 지난 5일 Y-8 대잠 초계기 한 대와 BZK-005 정찰 드론 한 대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고, 6일에도 군용기 5대와 군함 4척을 대만 주변 해상에 보내 무력시위를 벌였다.
지난 8일에는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군용기 7대와 군함 3척이 대만해협에서 포착돼 대만이 전투기와 함정,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동원해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성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규모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나서면서 군용기들을 대만해협 중간선과 ADIZ에 대거 진입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