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가 연일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주연 배우인 송혜교가 곤약밥으로 체중조절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라마와 함께 곤약밥이 다이어트 음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곤약은 이미 ‘체중조절용’으로 인지도가 높은 식재료다. 특히 젤리 형태로 가공된 곤약젤리는 다이어터들에게는 상비식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반면 곤약밥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아이템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곤약밥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다이어트 식단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등을 정리해 봤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곤약하면 흔히 묵 형태의 물컹한 식감을 가진 음식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곤약의 원천은 땅속 줄기식물의 일종인 ‘구약’이다. 이를 가공한 곤약은 90% 이상의 수분과 식이섬유로 구성돼 있다.
곤약은 100g당 열량이 5㎉ 내외로, 워낙 열량이 낮아 같은 양을 먹어도 자연스럽게 열량 조절이 가능하다. 또 수분을 흡수하면 팽창하는 곤약의 특성상 조금만 먹어도 물을 잔뜩 마신 듯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위장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서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곤약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돕기 때문에 다이어터가 피할 수 없는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수분이 풍부해 적정량을 챙겨 먹으면 피부 보습에도 좋다.
영양 전문가들에 다르면 곤약 속에는 ‘글리코실세라마이드’가 다량 함유돼 피부의 유연함과 보습력을 높이는 ‘세레마이드’ 공급에 도움을 준다. 해당 성분은 쌀이나 밀에도 들어있지만 곤약에 더 많이 있다.
곤약은 기존의 묵이나 국수, 떡, 젤리 외에도 쌀 모양의 알갱이 형태로 가공해 밥으로 지어 먹을 수도 있다. 곤약쌀은 기존의 밥 짓는 방식과 같은데, 이를 ‘불린 쌀’로 생각해 일반 쌀보다 물을 적게 잡는 게 중요하다. 완성된 곤약밥은 일반식으로 먹거나 김밥, 리조또, 죽 등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곤약에는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초롱 부산365mc병원 영양사는 “기존의 쌀처럼 먹을 수 있지만 식이섬유와 수분이 전부라서 곤약밥 위주로만 식사할 경우 영양소가 매우 부족해 신체에 에너지 공급을 할 수 없다”며 “곤약밥은 보조적으로 함께 양질의 단백질, 채소를 곁들여 식사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초롱 영양사는 “100% 곤약쌀로만 밥을 지어먹는 것보다 곤약, 귀리, 현미 등과 섞는 것도 영양과 맛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라며 “이 재료들을 6:2:2 비율로 섞어 밥을 지은 뒤 약한 불에서 누룽지 상태로 만들면 저열량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잡곡 없이 쌀과 곤약을 3:1 비율로 섞어 밥짓는 것만으로도 열량을 20%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곤약은 다이어터에게 좋은 친구지만 모두에게 100% 맞을 수는 없다. 곤약 자체는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장으로 그대로 내려간다. 곤약 속 ‘글루코만난’이라는 성분은 과하게 섭취할 경우, 복부팽만·복통·장폐색·설사·위경련·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적정량을 섭취하면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박 영양사는 “곤약으로만 식단을 꾸릴 경우 절대적인 섭취량이 줄어들어 체중 감소가 가능하지만 저혈당, 영양실조 등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또 살을 빼기 위해 단기간 곤약밥에만 집중한 식단에 의존하다 일반식으로 돌아갈 경우 자칫 요요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